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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의 도시 “야쉬”는 지난 200여년 동안 유럽의 음악문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오고있는 아름다운 예술도시로서 1860년 야쉬에 최초의 음악학교가 설립되었고 1864년에 비로소 “Conservatory of Music and Drama Arts”라는 이름으로 그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그 후, 1868년 최초의 지역 교향악단이 창단되었지만 1869년 1월 창단 연주회 이후 지속적인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다가 1918년에 이르러 “George Enescu Philharmonic Society of Iasi” 가 탄생되었고 이들은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베버, 바그너 등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해 나가던 중 “George Enescu Philharmonic Society of Iasi”를 모태로 1942년 10월, 지금의 “Iasi State Philharmonic Orchestra (야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창단된 것이다.
조르지 에네스쿠 (George Enescu)의 지휘로 창단연주회를 가진 “야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수많은 연주를 통해 음악적 질과 다양성을 더해갔으며 Radu Constantinescu 교수의 합류로 야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만의 대표적 레퍼토리 구축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고, 오래지 않아 그들만의 차별화된 곡해석으로 각광받게 되었다.
그들은 모차르트, 브람스, 슈베르트, 슈만, 드뷔시, 쇼스타코비치의 작품과 생상, 라흐마니노프, 리스트, 라벨 등 콘체르토 및 루마니아 작곡가들의 작품을 포함해서 창단 10여년만에 150여곡이 넘는 레퍼토리를 선보일 수 있었다. 또한 1953년에는 “Gavriil Musicescu Choir of the Iasi State Philharmonic”이라는 산하 합창단을 조직하여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1954년), 모차르트의 레퀴엠 (1955),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사계” (1957), 비발디의 레퀴엠 (1961),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 (Carmina Burana)”(1962) 등을 연주하면서 그들의 레퍼토리를 더욱 풍부하게 확대해 나갈 수 있었다.
한편, 1962년 이온 바슈 (Ion Baciu)라는 젊은 지휘자의 영입으로 오케스트라의 음악적 기량과 수준을 더 한층 성장시키는데 성공하였으며, 이온 바슈 또한 그곳에서 지휘자로 활동하면서 짧은 시간 내에 “야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사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로 주목 받게 되었다.
야쉬 음악원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현악기의 독특한 음색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이온 바슈는 “슈퍼 오케스트라의 탄생”이라는 목표아래 야쉬 음악원 출신의 젊고 재능 있는 연주자들을 대거 영입함으로써 오케스트라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였다. 이러한 계기로 새롭게 정비된 야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연주 때마다 호평을 받았으며 마에스트로 엠마누엘 엘레네스쿠는 교향악의 대표팀이라고 칭송했으며, 음악학자 이오지프 싸바는 Baciu’s Stradivarius (바슈의 스트라디바리우스) 라고 이 오케스트라에 대해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온 바슈가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동안은 레퍼토리의 양적 방대함 보다는 공연의 질적 우수함으로 더욱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조르지 에네스쿠 (George Enescu)의 작품을 선호하고 특별한 애착을 보여온 이온 바슈에 의해 1964년에 Dixtuor for Wind가 야쉬 필하모닉에 의해 처음으로 야쉬에서 공연되었으며,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Le Sacre du Printemps)을 비롯하여 다수의 작품이 소개되었다. 이온 바슈는 자신이 임기 중이던 1975년과 1981년에 에네스쿠 탄생 100주년 기념 공연을 통해 지휘자, 작곡가, 제작자, 음악감독의 1인 4역을 훌륭하게 해냄으로써 다시 한번 자신의 우수한 자질을 증명해 보이기도 하였다.
1970년 이후 야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명성은 루마니아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했는데, 1975부터 세계 유명 무대에서 그 예술적 진가를 과시하였다. 그들이 활동한 대표적인 무대로는 the Beethovensaal in Bonn (독일), the Antique Theatre of Macerata (이태리), Meistersingersaal in Nurnberg (독일), Concertgebouw in Amsterdam (네덜란드), Edvard Grieg Concert Hall in Bergen (노르웨이), Salle Gaveau in Paris (프랑스), Gasteig in Munich (독일), De Doelen in Rotterdam (네덜란드) 등 유럽 전역 들 수 있으며, 워싱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뱅쿠버, 에드몬톤, 오타와, 토론토, 몬트리올 등 미국과 캐나다의 여러 도시에서 공연을 가져왔다.
또한 1990년부터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국제 콩쿨 “International Contest Grand Prix Maria Callas”에 매년 초청 받아서 성공적인 공연을 선보여 왔다.
이렇듯 수많은 해외공연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야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탁월한 앙상블과 거기에 따른 명성은 이온 바슈의 지휘 아래 철저하게 지켜온 그들의 엄청난 시간을 통한 연습의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으며 창단 후 오랜 세월 동안 야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및 단원들은 프로정신을 바탕으로 음악에 대한지칠 줄 모르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공연 외에도 장르를 불문한 다양한 음악의 음반제작과 TV출연 등 여러방면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오케스트라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는 “야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986년 지휘자 이온 바슈가 야쉬를 떠난 이후 게오르규 코스틴 (Gheorghe Costin)이 그의 뒤를 이었고, 1995년에서 2001년까지 게오르규 코스틴외에 젊은 Camil Marinescu가 부지휘자를 역임하였다. 1998년 뛰어난 음악가이면서 경험이 풍부한 바이올리니스트이며 네덜란드의 헤이그 필하모닉에서 지휘자로 활동한 알렉산드루 라스카에 (Alexandru Lascae)가 야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합류했으며 현재 부지휘자로 재직 중이다.
2004년 초 미국 출신 지휘자 폴 네이들러 (Paul Nadler)가 상임객원지휘자로 임명된 바 있으며, 2006년에는 독일 출신 지휘자 마크 마스트 (Mark Mast)가 같은 보직으로 임명되었고, 오라데아 및 플로이에스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마에스트로 로메오 림부 (Romeo Rimbu)가 현재 객원상임지휘자를 함께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