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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국제관악제는 16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제9회 제주국제관악 및 타악기 콩쿠르 입상자 음악회'가 열리며 8박9일간의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관악거장 대거 참여 등 '세계 축제'로 발돋음
길버트 소령 딸 방문 눈길…관객 부족 등 지적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이어졌던 관악축제가 9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관악축제에는 '2014 제주국제관악제'를 비롯해 '제9회 제주국제관악제콩쿠르', 10년만에 유치한 '제18회 제주 아시아·태평양관악제' 등이 잇따라 열리면서 대규모의 페스티벌로 기록됐다. 특히 콩쿠르에서 1등 수상자가 2명이나 탄생해, 권위있는 관악제로 발돋음했다는 평이다.
반면 관객 부족 등의 고질적인 문제가 고쳐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권위있는 세계 축제로 발돋음
올해 관악제는 그 어느 때보다 '세계축제' 다운 면모를 뽐냈다.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 홍콩, 마카오, 대만, 중국, 일본 등의 국내외 44개팀에서 2200여명의 관악인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관악의 거장' 스티븐 미드가 관악제 예술감독으로 참여한 것에 이어 예수한, 레오 오우데리트, 이방방, 치아오 쿤, 카나메 하마지, 마틴 쉬퍼스, 오이스텐 바디스비크, 톨모드 플라텐, 하비에 콜로메르, 아담 프레이 등이 무대에 올라 관악제 선율의 품격을 높여줬다. 실제로 이들이 방문하는 연주회마다 싸인을 받으려는 관악인들이 줄을 섯을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의 실력도 '세계 수준'급이었다. 콩쿠르에서 유포니움과 튜바 부문에서 1등을 배출한 것이다. 더구나 올해 콩쿠르는 예년보다 20여명의 참가자가 더 몰려 성황을 이루는 등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 이 가운데 이러한 성과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관악제로 발돋음했다고 자평해도 무방할 정도다.
제주 관악의 은인 제주 방문
올해 관악제에 주목할 점은 '제주 관악의 은인'으로 꼽히는 길버트 소령(대령 전역)의 딸 다이안 아널드 여사(68·미국 애리조나)가 제주를 찾았다는 것이다.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아널드 여사의 내도는 '잃어버린 부모'를 찾은 듯 매우 감격스러운 일로 여겨지고 있다. 길버트 소령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제주에 내려와 1년6개월 가량 머무르면서 한국보육원 관악대를 창설하고 제주 아이들에게 관악을 전파했다.
당시 그에게 관악을 배운 이들이 현재 제주 음악계의 원로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조직위는 수년간 길버트 소령을 찾아왔으며 지난 4월 다이안 여사와 연락이 닿았다. 길버트 소령은 지난 1998년 향년 98세의 나이로 별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안 여사는 제주 방문에 대해 "내게 기적같은 일"이라며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고질적인 문제점 '관객 부족' 올해도
'옥의 티' 문제점이 올해도 어김없이 지적됐다. 바로 관객 부족 현상이다. 특히 야외무대에서 이 같은 문제점들이 지적돼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야외무대는 해안도로 어영소공원, 절물자연휴양림과 탐라교육원, 한림공원, 김영갑갤러리, 서귀포 자구리예술문화공원 등에서 열렸다. 공연은 오후 3시, 7시로 나눠 매 시간마다 2~3팀의 공연이 열렸다. 그러나 일부 공연이 관객이 없어 고전하며 '야외공연 문제점'이 또다시 대두됐다.
이에대해 조직위는 "제주 천혜의 자연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야외공연 등을 마련했다"며 "홍보 강화와 일정 조정 등의 자구책을 마련해 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민들의 관심도 당부했다. 조직위는 "국제 수준의 공연을 마련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다. 도민들께서도 관악공연을 어려워하지 말고 함께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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